만에 하나라도…
3월 초부터 지금까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역과 가정에 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살얼음판을 걸어가는 그런 하루하루..
협력 교회의 예배 중단(통보)
타 도로 이동 금지(국가 비상령)
병원 심방 및 행사 중지
병원 외부인 방문 금지
병원 관사 외부로 나가는 것 조심해 주세요(병원의 간곡한 부탁)
사람을 만나고
눈을 마주치며
손을잡고 기도하며 식사를 나누며
함께 기도하는 것이 멈추어 버렸다.
추억으로 넘겨야 하는 것인지?
SNS로 교회의 성도분들과 교역자 분들과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화면속에서 서로 웃고 인사를 하지만
마음 한 부분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쉬움과 답답함이 있다.
조심스러움
걱정과 염려
가까이 다가 갈 수 없는 만남
변함없는 하늘만 바라보는 것만으로
위로를 삼아야 하는 이 시기…
난 끝을 생각하고 싶은데 아직은 아닌가 보다..
2월 5일
아버지가 직장암 2기 수술을 하셨다.
팀 사역을 마친 후 병원과 협력교회에 한국에 가야함을 알렸다.
지금으로서는 기도만 해야 할 뿐 이곳에서 나와 아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항공권을 발권하고 갈 준비를 하던 상황에서 항공사에서 한국행 단항 통보가 왔다.
단항의 통보보다 더 고통스러운 급작스런 소식은 한국과 태국에서 격리 14일을 해야 한다는 것.
한국에 다녀와서가 문제였다.
집이 병원 관사에 있기에 상황상 자가 격리를 할 수 없다.
만에 하나 때문이었다.
결국…
아버지와의 만남은 작은 화면에서만 이루어졌다.
내가 처한 상황에서의 최선이었고
이 최선이 나와 아내에겐 불효였고 슬픔이었다.
4월 14일
만에 하나를 위하여 조심해야 하는 삶의 연속이다.
병원의 직원과 환자들을 위하여 그리고 나환자 어른들의 보호를 위하여
교회가 속해있는 마을 이웃들을 위하여
가정을 위하여…
'만에 하나’를 존중하지만
지쳐가는 나와 가족에게
또 다른 ‘만에 하나’가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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